가평 라이딩 갔다왔어요.
local Fg2/Seoul Fg2 2011. 8. 22. 07:22 |
1박 2일로 픽시들끼리 가평 장거리 라이딩 가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포스터도 만듬ㅋㅋ)
무려 180km ㄷㄷㄷ
지금까지 이런 장거리 모임이 없어서 라이딩에 정말 목이 말랐어요 !
혼자는 장거리 간다고 해봐야 팔당 정도 왔다갔다 하다 말고... 그렇다고 라이딩 모임을 주최할 용기도 없고 ㅠ_ㅠ
싱글기어에서 180km 라이딩을 한다는 공지를 처음 봤을 때,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라이딩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보자마자 막무가내로 일단 참석 신청!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순식간에 인원이 마감됐었죠. ㅋㅋㅋ
서포터카 하나랑 스쿠터도 같이 갔이 따라갔어요. (혹시 사고나면 다 태워버리려고 ㅋㅋ )
근데, 참가자 명단을 보니까 읭? 여자가 두 명밖에 없더라구요.ㅠ_ㅠ
괜히 따라갔다가 짐만 되진 않으려나 걱정이 됐어요.
근데 또 뭐 오토바이도 있고, 차도 있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에라모르겠다
그냥 당일날 픽시 끌고 모임 장소로 갔습니다.
픽시마이스터(http://www.fixiemeister.com/)에서 차량 스폰 해줘서 모임 장소는 픽마(a.k.a 픽시마이스터)
트릭차는 한 대도 없었고, 패드 바지에 헬맷, 장갑 기타등등 다들 작정하고 오셨음 ㅋㅋㅋ
픽시타면서 쫄쫄이 입는 사람들 잘 못봤는데 왠지 다들 각오하고 나온 것 같아서 그 모습이 재밌었어요.ㅋㅋ
pm 10:30
매싸님에게 안전수칙을 이야기 하시고 자리배정을 해주셨어요.
저는 앞에서 두번째 ㅎㅎ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그런지 장거리를 달리는데도 참 편했어요.
속도도 평속 25km 유지하며 달려서 팔당까지는 무난하게 달렸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도로로 빠지고 나서 부터는
대~ㅋ박~ㅋ
미친 업힐들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당연히 업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일줄이야...ㅋㅋㅋ
설마 업힐이 이렇게까지 많을 줄이야 ㅋㅋㅋ 남산, 팔당, 남태령은 언덕이 아니였나봐요.
계속 앞사람 따라서 라이딩을 하는데 앞에 지나간 자동차 뒷 불빛이 직선으로 가다 말고 갑자기 하늘 위로 승천함 ㅋㅋㅋ
밤이라 길이 어두워서 망정이지 낮에 올라간 언덕을 봤으면 절대로 못 올라 갔을 것 같아요.
그 왜 있잖아요~
매시인가? 영상보면 처음 시작부분에 샌프란시스코 언덕 댄싱처서 올라갔다가 미친 롱스키딩으로 내려오는 그 부분 있잖아요.
그 비슷한 언덕도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한강 자전거도로가 정말로 그리웠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는 타임이 올 때까지 여덜고개 이상은 넘어 간 것 같은데 25km
평속 유지하면서 달리던 참가자 분들이 업힐만 나오면 갑자기 짐승으로 변신해서 막 페달 밟으면서 앞으로 돌진함.
"지나갈께요~!" 하고 막 앞질러 가는데 전조등 불빛에 살짝 비친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 ㄷㄷㄷ
댄싱 머신인줄 알았어요. 그동안 업힐 하고 싶으셔서 어떻게 참으셨는지 ㅠㅠ
다들 이렇게 열심히 달리시니까 오르막에서 절대로 안 퍼질려고 정말 노력 많이했어요.
제가 오르막을 2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깨달알았습니다
이 사진은 두번째 휴식 지점이었나?그랬을 거예요. (남자 분 3명 중도 포기)
멍때리고 있다가 아 맞다 사진찍어야지 번뜩 떠올라서 찍은 사진이에요ㅋㅋ
폭풍 라이딩을 하느라 숙소 도착하기 전까지 라이딩 사진이 별로 없네용 ㅠㅠ
위험할 꺼 같아서 카메라는 아예 차에 짱박아놨습니다. 중간에 개미친 업힐 하나 나왔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다리가 풀리고 정신이 혼미해졌어요. 주최자가 보더니
"자 여기서부터는 타고 가실 분은 선두 따라가시고 끌바하실분은 내려서 끌고 올라오시면 됩니다."라면서 자전거에서 내렸어요.
타고 갈지 끌고 갈지 고민하다가 좀 타고 가다가 힘들면 내려서 끌고 가기로 결정.
괜히 여자라고 뒤쳐지거나 짐되기가 너무 싫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엉덩이 들고 탈 힘도 없어져서 평속 4km ~ 5km로 계속 타고 올라갔습니다.
남자사람들 하나 둘씩 올라가다 말고 내리기 시작함.
그 모습을 보니까 왠지 또 병,림,픽에 발동 걸려서 무릎 도가니 나가서 자전거 다시는 못 타도 좋으니까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명 중에 8등으로 도착!!! 암튼 또 미친듯이 달려서 숙소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대장 매싸님이 라이딩하면서 계속
"좀만 더 가면 숙소 나와요 힘냅시다."
"앞으로 7km 밖에 안 남았어요!"
"이제 업힐은 없어요!" 라고 안 해줬음 포기하고 차 탔을 듯..
중간 중간에 미친 업힐 나올때마다 정말 차를 타까마까타까마까타까마까 계속 고민했어요.
근데 또 숙소 얼마 안 남았는데 이제와서 퍼지면 억울할 것 같아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릴 수 있었어요.
좀 속은 것 같아서 꺼림직하는 하지만 숙소에 도착해서 보니 이동거리가 120~130kmㄷㄷㄷ
미친 네이버 지도가 잘 못 알려줘서 예상했던 80km 보다 훨씬 많이 타버렸....
AM 6:00 밤에 출발했는데 도착해서 씻고 앉으니까 아침이 되어버렸....
하지만 자전거 타고 나서는 술을 많이 마셔야 다음날 몸이 편해지기때문에(?) 폭풍 흡입 시작!
컵라면이랑 과자를 안주삼아 맥주, 소주, 막걸리 다양하게 마셨어요.
아, 하이네켄도 있었음. 참가자 분 중에서 자기가 하이네켄 스폰해주겠다고 가져오셨어요ㅋ
피곤한데다가 혈관들이 팽창되어 있어서 그런지 술이 그냥 핏줄타고 쭉쭉 빨려들어감ㅋㅋ.
취침이 아니라 완전 실신@_@
그리고 나서 자고 일어 났더니 자전거가 전부 없어졌더라구요.ㅁㄴㅇㄻㄴㅇㄻㄴㅇㄹ
깜짝 놀래서 자전거를 찾으러 숙소 모퉁이를 도는데...
픽시 구매 후, 내 옆에서 3m 이상 떨어지면 더 이상 내 자전거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자물쇠도 안 가지고 탔었는데,
이렇게 맘 편하게 두고 잠들어 본 적은 첨인듯 ㅋㅋㅋ
1 인당 회비 3만원씩 냈는데 고기 사느라 회비 모잘랐다고 함ㅋㅋ
야외에서 바로바로 구워 먹으니까 완전 맛있더라구요.
정신이 빠져나감...
먹고
또
먹고
아 더이상 못 먹겠다 싶어서 평상 쪽을 봤더니
원래 계곡까지 라이딩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 했던 것보다 라이딩을 오버해서 하고,
사람들이 많이 지쳐해서 계곡까지는 스폰차 타고 이동했어요.
픽마 오빠들이 돌고래 가져오셨는데 돌고래 데리고 계곡으로 출동!
공기 좋고 물 맑고 엄청 좋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서울에서 더 멀리 더 깊은 곳으로 여행을 가나 봅니다.
물도 다이빙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어서 돌고래 타고 다이빙하고, 뒤로 돌고 역주행 수영하고
털보 오빠 평상씬에 이어 계곡 바위에서도 ㄷㄷㄷ
유쾌하네요 ㅋㅋ
암튼 그동안 서울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다이어트, 학업, 기타등등
)도 물속에 흘려보내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짐 챙겨서 바로 집에갈 준비를 !
혹시 자전거에 이상은 없는지 서로 꼼꼼히 확인도 하고
테스트 라이딩도 해보고
안전하게 이동 중.jpg
다 함께 "뒤에 차요!!"
"맨홀 조심!!"
"먼저 갈께요!"
함께 외칠 때마다
'아, 픽시도 얼마든지 질서있게, 안전하게 단체 라이딩이 가능하구나 !' 라는 걸 느꼈어요
지하철 점프 뛰어서 해산하기로 결정해서 지하철 타고 복귀했어요.
야호 시껌둥이가 되었당!
커플은 서로 잘 달렸다고 토닥토닥
1박 2일 긴 시간동안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라이딩을 마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
완주 선물로 같이 라이딩 했던 오빠에게 예쁜 티셔츠도 선물로 받았어요 !
한달에 한번씩 한다고 하니 언니들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네용 ~
픽시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