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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0 빅이슈를 위한 모자이크와 함께하는 라이딩! 8

궁으로 가는 자전거를 함께한 모자이크! 에서 또 다시 멋진 라이딩을 제안하였네요!
아름다운 세상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는 모자이크!
이번 라이딩도 Fg2 가 함께합니다.

의미있는 라이딩인 만큼 평일이라 힘들지만 많이 참여해 빅이슈와 빅이슈의 판매자들께 힘내라고 응원해 보아요!

아래의 글은 예찬군이 FATC.kr 에 쓴 글이에요.

종종 빅이슈 판매원들의 이야기를 FAC에 남기곤 했었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 12월 21일 라이딩을 계획 했는데요,
FAC이니 만큼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숙인들에 대한 편견, 저에게 상당히 크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조금 더럽고 일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라는 편견 외에도
조금 부족하고, 또 동정에 의한 측은한 감정들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 몇 달 직접 빅이슈를 판매하시는 노숙인들을 직접 만나뵈면서
제 속에 있던 작은 편견들이 하나씩 하나씩 깨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다수의 노숙인들이 우리의 편견 속에 자리 잡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전부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동정이 아닌 진심어린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슴 사무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빅이슈라는 잡지를 만나기 전까지 노숙인들은 수많은 다단계 업자들과 사기꾼들의 밥이 되기 일수였습니다.
원양어선에서 끌려가 며칠 밤을 새며 일을 하고는 배에서 함께 술을 진탕 마시고 나니
자신도 모르게 돈도 못 받은 채 항구에 버려져 있는 그런 일들도 허다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더더욱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든 여건이기도 했지요.

빅이슈를 판매하시기 위해 이 분들은 큰 용기를 내셨고 삶의 모든 모습들을 송두리채 바꾸는 큰 결정을 하셨습니다.
삶에 가득 묻어 있던 습관들을 모두 버리고 일찍 일어나 희망을 위해 빅이슈를 외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보통 잡지를 판다는 생각으로 일하시지 않고, 세계에서 유명한, 의미 있는 특별한 잡지를 홍보한다는 생각으로 일하셨어요.
얼마나 이 분들의 사명감이 투철하시냐면 고객분들께 더러운 모습이나 안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서
판매를 시작하시기 이전에 자신이 배정 받은 자리 청소부터 깔끔하게 시작하셨습니다.
바닥에 붙은 껌부터 시작해서 작은 쓰레기까지도 손수 다 치우시고는 판매를 시작하셨습니다.
집을 아직 구하지 못한 분들, 찜질방에서 아침에 나오시기 이전에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바꾸기 위해
삼십분 이상씩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셨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목소리 도장, 얼굴 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된다는 생각에
판매하시는 내내 화장실도 가지 않으시며 판매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어제도 저는 한 빅이슈 판매원 분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그 분은 제가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에서도 가장 크게 저의 편견을 깨준 분이셨습니다.
아직까지도 내가 빅이슈판매원들과 일반인들을 구분지어서 생각했구나 싶은 반성을 하게 만들어주셨고
여러 말씀들 속에서 배움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정의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시며 사업에도 성공하셨지만 옳은 것을 쫓다보니
그리고 너무 착하게만 살다보니 슬그머니 찾아온 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셨습니다.
모든 전재산을 날리고 파산하시고는 여러 일자리를 찾아 나서셨지만
채권자가 주민등록을 말소시켜 버렸고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 버렸기에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용역, 노가다에서도 텃세가 있어 어느 곳 하나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고 평생 사업하던 사람이라 일도 잘하지 못하였구요.
기회가 생겨 어떤 과일 장사를 도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한 달을 정말 성심껏 일해 받기로 했던 보수보다 더 받게 되었지만
그 이후 주인이 바뀌어 또 다시 일자리를 잃고 결국 노숙에까지 앉아버리게 되셨습니다.

그 동안 자신을 버티게 해준 것은 가족.
가족이 아니였으면 자신의 자존심도, 마지막 남은 삶의 희망도 없었을 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주변의 누구에게도 자신의 노숙생활을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비록 비참한 상황으로 가족과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종종 시골에 내려갈 때에도
사랑하는 가족이 아파하지 않게 하시기 위해 가장 말끔한 모습으로 내려 가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나게 된 빅이슈.
빅이슈를 통해 많은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직업을 얻게 되었고, 비록 여전히 많은 한계들이 있지만 가족들과 다시 연결이 되었고
세상 밖에서 사람들과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7월 빅이슈가 시작 되었던 그 순간부터 쉬지 않고 빅이슈를 판매하여 모아놨던 돈 300만원.
자신에게 그 돈은 어떤 사람이 주는 1000만원 혹은 1억 보다도 더 큰 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일해서 번 그 돈으로 병져 누워 있는 아내의 병원비를 낼 수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시는데 저도 덩달아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그 마음에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빅이슈를 사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꼭 자립해서 이전의 자신과 같은 세상에 숨겨진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시겠다고,
나눔의 손길을 더 큰 나눔으로 보답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인, 노숙인, 빅이슈 판매원.
이런 구분이 없는 거였습니다. 똑같은 사람이고 나의 아버지고 나의 선생님입니다.



이 분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빅이슈에서는 가족이 없는 빅판 분들을 배려하기 위해 추석, 설에는 이 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연말, 빅이슈 자체적으로 따로 준비한 것이 없어서 내심 가슴이 아프다는 직원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21일 '떼빅돔'이라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옆에서 함께 도우미가 되어 빅이슈를 외쳐주는 것인데요,
저는 FAC 여러분들과 모자이크의 라이더 분들과 함께 서울 곳곳에 있는 빅이슈 판매원들의 판매지들을 돌아보며
그들에게 저희가 산타와 같이 힘이 되는 한마디를 해 드리면서 힘을 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빅이슈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빅이슈에서는 흔쾌히 고맙다며 이 이벤트를 허락하였습니다.
그리고 산타 모자와 빅이슈 홍보를 위한 피켓을 지원해주기로 했구요.

함께 나가서 추운 겨울을 희망 하나로 버티시는 이들을 응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분이라도 좋구요, 인원 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진심의 마음들이 그들에게 전달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친구이고 우리의 아버지이고 우리의 선생님이시라고, 용기를 존경한다고, 힘내시라고 안아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모두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함께 레알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 봅시다.
우리가 움직일 때 세상은 좋은 세상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참석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참석 여부를 적어주세요.
눈이오거나 도로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는 광화문에서 7시에 일괄적으로 모이도록 새로 공지를 하겠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7시에 혜화역에서 함께 출발합니다.

눈길을 조금이라도 끌 수 있는 모습들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보고 빅이슈, 그리고 아저씨들을 향해 관심을 갖게 되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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